지난 포스팅이었던 전북 무주에 위치한 허니 스테이 펜션의 30평, 35평 룸 소개글에 이어서 오늘은 펜션 단지의 이모저모를 소개해 봅니다. 금강의 지류인 삼류천이 흐르는 용포리 계곡을 품고 있는 허니 스테이 펜션은 보름이가 깨끗한 자연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던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요, 펜션 단지의 경관과 깨끗한 용포리 계곡 그리고 허니 스테이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들을 차근차근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두살때 만나서 지금은 일곱 살, 소울이네와 함께 했던 두 번째 여행

앞선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었는데 허니 스테이 펜션은 지난 5, 6월에 걸쳐 두 번을 방문했습니다. 어버이날과 장인어른의 생신이 겹쳤던 관계로 처가 식구들과 함께 처음 방문하게 되었고, 너무 좋은 기억만 남아서 6월에는 보름이의 소울메이트이자 절친인 소울이네와 함께 다녀왔어요. 소울이네는 2015년에 옆집 이웃으로 처음 만나서 지금까지 가족 모두가 친하게 지내고 있는데요, 오랜만에 찾아본 두 살 때의 보름이와 소울이의 모습이 참 생소하네요 : )

 

보름이와 소울이 그리고 소울이 동생 트니와 함께

걷지도 못했을 때 처음 만나 지금은 어느덧 내년이면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일곱살 언니들. 그리고 올해 세 살인 소울이의 동생 트니도 함께 뭉친 이번 여행은 소울이네와 함께한 두 번째 여행이었어요. 2016년에 다녀온 전주 여행이 첫 번째였는데 너무 가까이 지내서였을까요? 우리가 두 번밖에 여행을 함께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서는 살짝 놀라기도 했네요.

 

2. 깨끗한 자연을 마음껏 즐길수 있었던 용포리 계곡

위 지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허니 스테이 펜션은 바로 앞에 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용포리 계곡이라는 이름의 이 계곡은 금강의 지류인 삼류천이 흐르는 물길이라고 해요. 허니 스테이 35평 룸 아래로 나있는 길을 따라 내려가면 작지만 아름다운 용포리 계곡을 만날 수 있습니다.

 

허니 스테이 계곡 5월
허니 스테이 계곡 6월

처음 마주했던 용포리 계곡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던 것은 바로 징검다리 였어요. 인공적으로 다듬은 돌로 만든 것이 아닌, 자연석 그대로를 이용하여 만든 징검다리는 저도 오랜만에 만나보는 것 같았는데요, 이번에 방문했을 때 징검다리의 모습이 5월과 달라져 있었습니다. 저희가 방문하기 전날까지 무주에 장맛비가 크게 내려서 계곡의 물이 엄청나게 불어나서 징검다리 바위들이 전부 휩쓸려 가게 되었고 비가 그친 후 사장님께서 포클레인으로 다시 복구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사장님 말씀으로는 사진에 보이는 평상 위치까지 수심이 높아졌다고 하시더라고요.

 

아이들을 위해 준비한 어포기를 설치하고 잠시 서 있는 보름이엄마. 멋진 풍경의 계곡은 어디에 서 있든 훌륭한 포토존이 되어 줍니다.

 

바닥의 돌들이 그대로 비춰 보이던 정말 맑고 깨끗했던 계곡물은 조금 차갑더라도 소독약을 사용하는 수영장이나 워터파크보다 더 안심이 되었던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본게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 소금쟁이를 여기서 보다니..
할머니 손을 꼭 잡고 무언가를 집어드는 보름이.
이렇게 다슬기도 살고 있을 정도로 맑은 계곡물.
첫 방문때 원없이 다슬기를 잡은 다음 다시 놓아주고 왔어요.

그리고 정말 오랜만에 보았던 소금쟁이와 깨끗한 물에서만 산다는 다슬기도 엄청 많이 볼 수 있었어요. 항상 키즈카페 같은 도시의 놀이터에서만 놀던 보름이에게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그마저도 못하고 있지만요)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자연의 생물들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부모 입장에서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계곡 건너편에서 바라본 모습
족대로 물고기도 잡을 수 있었어요. 물고기가 아주 많거든요.
처음엔 발만 담그던 아이들도 어느새 수영을 시작합니다.
계곡의 수심은 이정도로 아이들이 놀기에 깊지 않아요.

또 물고기도 아주 많아서 가져온 족대로 물고기도 쉽게 잡을 수 있었어요. 소울이 아빠가 물고기를 척척 잡아내는 모습에 보름이와 소울이도 족대를 들고 야심 차게 물에 들어갔지만 물고기들은 아이들에게 좀 더 자라서 오라며 유유히 도망치고.. 이내 암링을 차고 수영을 하기 시작한 아이들의 표정에서는 즐거움이 그대로 묻어나는 것 같았어요.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징검다리 근처의 수심은 그리 깊지 않아서 110센티미터가 조금 넘는 키의 보름이도 안심하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었어요. 하지만 상류로 조금 올라가면 어른 키보다 깊은 곳도 있는 점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3. 운치 있는 산책로는 꼭 걸어보세요.

허니 스테이 산책로 입구
나무 데크로 편하게 이동이 가능해요. 데크가  끝나면 이쁜 오솔길을 만나게 됩니다.

허니 스테이 펜션의 10평 룸인 피넛룸 뒤편으로는 작은 산책로가 있어요. 산사면을 따라 나 있는 작은 오솔길에 걷기 쉽도록 나무 데크를 만들어 놓아 계곡의 위쪽으로 다녀올 수 있는 길인데, 오고 가는 길 뿐만 아니라 산책로의 끝에서 보는 풍경이 워낙 멋지기 때문에 허니 스테이에 방문하신다면 꼭 다녀와 보시는 것을 추천해요.

산책로의 끝에서 마주하는 멋진 풍경

나무 데크를 지나면 짧은 오솔길이 나오고 그 길의 끝에서 커다랗고 평평한 바위를 만나게 됩니다. 허니 스테이에서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상류의 끝부분이 될 것 같은데, 이곳에서 보이는 풍경은 징검다리가 있는 곳과 또 다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어요.

 

산책로 끝에서 바라본 징검다리 방향
반대 방향은 이런 모습입니다.

그동안 계곡은 많이 다녀보지 않아서 개인적으로는 원주 인근에 위치한 간현의 계곡의 모습을 가장 멋지게 기억하고 있는데, 규모는 훨씬 작지만 용포리 계곡의 풍경도 그에 못지않게 멋지다고 느꼈던 것 같아요.

 

산책로에서 즐거운 모습의 보름이와 외할머니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사진부터 담게 됩니다.

소울이네와 집으로 출발하기 전에 산책로를 둘러보러 왔을때.. 이곳에 오게 되면 멋진 풍경을 담기 위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카메라를 켜게 됩니다.

 

트니아빠와 트니.

물을 보더니 어제 기억이 떠올랐는지 물속으로 들어가려는 트니, 그런 트니의 손을 꼭 잡고 있는 트니 아빠의 부자 샷. 멋진 배경과 함께 이쁜 부자의 사진이 담겼어요.

 

설마 쌍둥이?
계곡을 배경으로 남긴 가족사진.

같은 옷을 맞춰 입은 보름이와 소울이는 쌍둥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죠. 산책로에 오기 전 잠시 티격태격했던 이유로 계곡물에 발을 담근 아이들의 표정이 조금은 어둡지만, 이내 금세 기분이 풀어지고 헤어지는 것을 아쉬워하던 아이들. 마지막이라는 것이 아쉬워서 각자의 가족사진을 남길 때도 아이들의 표정은 쉽게 풀어지지 않았어요. 그만큼 이곳이 마음에 들었던 것이겠죠.

 

4. 허니 스테이의 귀염둥이 '고구마'

이름이 고구마 입니다. 

허니 스테이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반겨주는 고구마 입니다. 골든 레트리버 종으로 맹인 안내견을 은퇴하고 사장님께서 입양하여 지금은 허니 스테이에서 함께 지내고 있는 녀석이죠.

 

고기주세용~

바비큐를 굽고 있으면 그릴 앞으로 와서 고기를 달라며 애교를 부리기는 모습에 이뻐하지 않을 수 없는 녀석이에요. 또 평소에는 펜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모습이 마치 펜션 관리인 같은 역할을 하는 착각이 들기도 합니다.

 

고구마는 사장님 바라기

사장님 바라기인 고구마는 항상 사장님 옆을 지키며 함께 하는데요, 맹인 안내견의 경우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거나 위협을 느끼지 않도록 감정을 자제하는 훈련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심지어 발을 밟혀도 소리를 내지 않도록 훈련을 받는다는 내용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데요, 자신이 은퇴하고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아는지 감정 표현이 풍부한 고구마의 모습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기도 합니다. 얼마 전에 출산한 세 마리의 새끼가 모두 입양 보내진 다음에 한동안 새끼를 찾아서 근처의 산을 이리저리 돌아다니기도 했다는 고구마. 그래도 사장님 내외분과 펜션 투숙객들에게 사랑을 받는 허니 스테이의 마스코트입니다.

 

나 더워용
그래 거기야, 바로 거기.

햇빛이 뜨거운 낮에는 문이 열린 숙소의 실내 바베큐장으로 들어와 더위를 식히는 고구마는 넉살도 참 좋은 녀석이에요. 좋은 환경에서 충분한 사랑을 받으며 다시 만나게 될 때까지 아프지 말고 잘 지내줬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5. 사장님의 라이브 연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 시간도 있어요.

어디선가 들려오는 기타 소리에 나와보니..

소울이네와 저녁식사를 하던 중에 밖에서 기타 연주 소리가 들려서 나가 보니 허니 컬처 클럽에 조명이 켜져 있고 사장님께서 기타 연주를 하고 계셨습니다. 마침 저희 옆방에 대학생 투숙객들도 있어서 투숙객들이 다 같이 즐기는 시간을 마련하신 것이었어요.

 

와 신난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아이들과 함께 내려갔습니다. 여전히 사장님 옆을 지키고 있던 고구마. 잠잘 때 빼고는 사장님 곁을 떠나지 않는 것 같아요. 아이들은 불이 켜진 무대의 모습이 신기했는지 들뜨고 신난 모습입니다.

 

이런 펜션 또 없습니다.

허니 스테이에는 노래방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지만 이 날은 사장님의 라이브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보름이엄마 부터 소울이 엄마 아빠, 그리고 저까지 모두 노래를 한곡씩 부르던 중, 옆방의 손님들도 소리를 듣고 밑으로 내려와 모두 어우러져 노래를 부르던 시간. 

 

아이들은 흙과 돌을 피부로 느끼며 나름의 시간을 즐기고

엄마 아빠가 노래를 부를 때, 아이들은 바닥에 앉아 흙과 돌로 모래 놀이를 즐깁니다. 평소에는 옷에 먼지가 묻거나 바닥이 지저분하다며 말리던 엄마 아빠도 이 시간만큼은 그런 걱정 없이 아이들의 놀이 시간을 허락해 주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6. 허니 스테이에서 먹었던 음식들

소유하고 싶은 그릴, 하지만 보관할 곳이 없는 현실

허니 스테이의 바비큐 그릴은 코스트코의 할로우 차콜 제품이 구비되어 있다고 이전 포스트에서 소개했었죠. 바비큐를 요청드리면 사장님께서 오셔서 숯에 불을 붙여 주십니다. 이 그릴이 참 마음에 들었던 것이 불의 양에 따라 숯의 높이 조절을 할 수 있고 공기의 유입량을 쉽게 조절할 수 있어서 바베큐를 할 때 아주 편했던 것 같아요.

 

소고기는 숯불에 구워야 제맛 1

5월에 준비했던 부챗살과 전복. 맛도 맛이지만 숯불에 직접 굽는 재미도 펜션 여행의 큰 즐거움 중 하나죠.

 

소고기는 숯불에 구워야 제맛 2

6월에는 무주 하나로마트에서 한우 등심을 구입해서 구웠습니다. 

 

버섯과 꼬치구이는 덤
새우도 준비하면 좋아요

새송이와 꼬치구이, 생새우 소금구이도 아주 맛있게 먹었어요. 소울이 엄마 아빠는 헬스 트레이너인데, 마침 8월에 프로필 촬영이 있어 강도 높은 트레이닝과 식단을 병행하던 중이었지만.. 이 날 만큼은 봉인해제였습니다 : )

 

구이용 파와 삼겹살
고구마와 감자가 빠지면 섭하죠. (그런데 감자 사진은 어디에?)

소고기만큼 좋아하는 돼지고기와 포일로 싸서 숯불로 익힌 고구마와 감자도 빠질 수 없죠. 지금 정리하다 보니 참 많이 먹은 것 같네요.

 

에어 프라이어 까지 가져간 투철한 준비성!

소울이네와 함께 했던 6월 방문 때는 집에서 에어 프라이어를 가져갔어요.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동시에 구워서 아이들 식사 준비 시간을 단축시키고 싶었거든요. 덕분에 고기 굽는 시간이 절반으로 단축되어서 가져가길 잘했던 것 같습니다.

 

양념 준비도 필수죠

또 고기 이외의 반찬을 만들 때 쓰기 위해 준비해 간 양념들. 보름이가 약을 먹을 때 사용하기 위해 사다 놓은 공병들이 1박 2일 동안 사용할 분량으로 딱 좋았던 것 같아요. 

 

7. 허니 스테이 펜션 후기를 마치며

5월 가족 여행을 위해 막내 처제가 찾은 허니 스테이 펜션은, 평소 펜션 여행을 잘하지 않던 저희 가족에게 너무 좋은 곳으로 남게 된 것 같아요. 깨끗한 객실과 소규모의 수용 인원, 그래서 조용하고 번잡하지 않은 단지와 깨끗하고 아름다운 주변 환경. 그리고 투숙객을 생각하는 사장님 내외분의 친절함과 배려 까지. 비록 집에서 3시간이 걸리는, 조금은 먼 곳이지만 지난 두 번의 방문을 통해 다음 세 번째 방문을 생각하게 되는 곳이었습니다. 

I wish had a good memory at my honey stay. 

산책로의 입구에 쓰인 사장님의 바람처럼 좋은 기억으로 새겨진 허니 스테이 펜션 이야기를 이것으로 마무리 지을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ps.

-. 제 돈 내고 직접 다녀온 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개인의 생각과 취향 차이가 있다는 점 말씀드려요.

-. 본문 내용 중 오류나 틀린 정보가 있을 경우 알려주시면 확인 후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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