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장마가 끝나면 본격적인 여름과 함께 휴가철이 시작되죠. 코로나 19로 인해 해외여행을 나가지 못하는 요즘, 여름휴가를 국내로 다녀올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수많은 국내 여행지 중에서 제주도는 가장 많은 분들이 찾는 곳일 텐데요, 오늘도 제주도의 가볼만한 곳을 소개해 보려 합니다.

 

1. 산굼부리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에 있는 산굼부리는 해발 400m 높이에 발달한 기생화산의 분화구로써 1979년에 천연기념물 263호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한라산과 비슷한 시기에 생성되어 백록담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요,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원형의 운동장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하네요.

 

산굼부리는 국가지정 천연기념물로써 성인 6,000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습니다. 아울러 청소년과 경로/국가유공자/장애우의 입장료는 4,000원, 만 4세 이상의 유아는 3,000원의 입장료를 내야 합니다.

 

입구를 들어서면 잘 꾸며진 정원 모습의 공간이 눈에 들어옵니다. 제주의 화산석들과 군데 군데 심어진 나무들 아래 많은 벤치가 마련되어 있어서 느긋하게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죠.

 

기념품과 카페테리아가 있는 정원을 지나면 산굼부리로 올라가는 두개의 길을 마주하게 됩니다. 좌측은 계단으로, 우측은 완만한 경사로로 이루어진 두 길의 어느 곳으로 향해도 산굼부리 정상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우측 경사로는 넓은 갈대밭을 따라 정상으로 연결되는데 파란 하늘과 노란 갈대, 초록색의 바닥풀이 이루는 조화는 마치 하늘로 연결되는 길을 따라가는 느낌마저 줍니다.

 

경사가 심하지 않아 힘들이지 않고 천천히 길을 따라 가다보면 산굼부리의 분화구가 있는 정상에 금세 다다르게 됩니다. 정상 부근 역시 많은 벤치와 그네가 마련되어 있어 400미터 고지의 제주도의 풍경을 감상하며 쉴 수 있으며 산굼부리 분화구를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는 전망대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분화구의 모습입니다. 분화구의 깊이는 100m~ 146m 이며, 지름은 동서 544m, 남북 450m의 규모이며 분화구의 바깥 둘레는 2,067m, 안쪽 둘레는 756m라고 하네요.

 

정상에서 좌측으로 향하는 길을 따라 내려가면 산굼부리 입구로 이어집니다. 

 

이곳에는 넓은 분지가 형성되어 있는데 분지 안에는 이름 모를 꽃과 나무 그리고 몇개의 무덤도 만나볼 수 있는데 넓은 들판 너머로 보이는 수많은 오름들의 모습에서 이곳이 제주도라는 것을 알려주는 듯합니다. 더불어 분지의 낮은 돌담 한편에는 사슴동상이 세워져 있는데, 천백고지 휴게소에서 만났던 사슴동상을 떠올리게 해주기도 합니다.

 

분지 반대편으로는 수많은 산굼부리 후기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는 산굼부리 벤치를 만나볼 수 있는데요, 산굼부리의 한글 철자로 이렇게 이쁜 벤치를 만든 디자이너 혹은 제작자의 센스가 돋보입니다. 또 길게 뻗은 잔디밭과 주변의 구상나무 숲, 그리고 제주도의 파란 하늘이 한대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은 인증샷을 남길 수밖에 없는 훌륭한 포토존이 되어 주는 곳으로 제주도에 방문한다면 한 번쯤 들러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2. 군산오름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창천리에 제주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오름인 군산오름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높이 334미터의 군산오름은 큰 규모와 더불어 또 하나의 볼거리로 유명한 곳인데요, 바로 제주 남부에서 일출과 일몰을 같은 장소에서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기도 합니다. 또 정상 50m 전방까지 자동차로 올라올 수 있고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어 그 높이에 비해 오름 정상까지 접근이 용이한 편입니다. 한 가지 유의할 점은 주차장까지 오르는 길이 겨우 자동차 한 대 정도가 지날 수 있을 정도로 좁은 편이라 마주오는 차가 있을 때는 도로 곳곳에 마련된 사잇공간을 잘 이용하여 운전을 해야 합니다. 

 

군산오름 주차장을 목적지로 설정하면 내비게이션의 길안내를 쉽게 받을 수 있으며, 목적지에 도착하면 오름 정상으로 이어지는 오르막의 계단을 비롯하여 철봉, 평행봉 등이 설치되어 있기도 합니다. 시기에 따라 주차장에는 커피와 음료를 파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조금은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힘들어지기 시작할 때 쯤 넓은 면적의 정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한라산의 정상이 한눈에 들어오는 군산오름의 정상 끝에는 주변에 비해 조금 더 높게 솟아오른 커다란 바위가 있는데 그곳이 군산오름에서 가장 높은 장소로써 올라가면 한라산을 비롯하여 동쪽으로는 서귀로 월드컵 경기장, 서쪽으로는 산방산과 용머리해안, 형제섬과 송악산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제주도에는 일제 식민지 시절에 일본군에 의해 지어진 군사시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죠. 특히 제주의 해안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수많은 진지동굴은 인공적으로 굴을 파서 제주도를 군사기지화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 놓아 우리의 아픈 역사를 알려주는 일제시대의 잔재인데요, 군산오름도 예외가 아니어서 산 여기저기서 진지동굴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유사시 대피 목적과 더불어 군수물자 보관용으로 쓰였던 총 9개의 진지동굴을 군산오름에서 만나볼 수 있다고 하네요.

 

3. 구엄리 돌염전

제주시 애월읍 구엄리에는 옛 조선시대에 소금을 생산했던 돌염전이 복원되어 있습니다. 구엄리 돌염전의 특징은 제주도의 해안 환경을 이용하여 천일염을 얻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는 것인데요, 해안가에 평평하게 형성된 현무암 바닥에 찰흙을 빚어 얕은 둑을 쌓아 물이 고일수 있게 만든 다음 만조때 가두어진 바닷물을 햇빛에 말려 소금을 얻는 방식으로, 구엄 마을 주민들의 주요 생업수단이었다고 합니다.

 

구엄리 돌염전은 1559년(조선 명종 14년)에 소금 채취를 시작하여 일제식민시대 해방 이후 잠시 폐쇄되었다가 2009년에 와서야 제주시에서 다시 정비하여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되었다고 합니다. 

 

염전이 설치된 해안가에서는 바닷물이 들이치며 파도가 하얗게 부서지는 곳에 작게 형성된 주상절리도 가까이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보통 주상절리라고 하면 커다랗고 웅장하게 형성된 모습들과 함께 '이곳이 주상절리다'라고 내세우는 관광지들만 머릿속에 그려졌었는데, 구엄리 돌염전에서 기존의 인식과는 다르게 아주 쉽고 가까이에서 마주할 수 있다는 곳이라는 점이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던 곳이기도 합니다.

아울러 제주의 서쪽인 애월읍에 위치한 구엄리는 해질 무렵에 방문하면 석양과 어우러진 돌염전의 모습이 아름다운 모습이 특히 유명하다고 합니다만, 아직 저는 그 시간대에 방문하지 못해서 아마도 다음번 방문때는 구엄리 돌염전의 노을을 카메라에 담아오게 될 것 같습니다. 

그동안 제주도를 많이 다녀 보았지만 지금도 가보지 못한 곳이 너무 많아서 방문할때 마다 늘 새롭고 신선한 느낌을 주는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울러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저자, 유홍준 교수님께서 하셨던 '우리나라는 넓진 않지만 깊은 나라'라는 말씀이 되새겨지는 곳이 바로 제주도 인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오늘 포스팅은 이것으로 마치고 다음 여행 이야기로 돌아올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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