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 아파트'. 보름이 또래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애니메이션으로 귀여운 도깨비 신비와 금비 그리고 구하리 남매 + 기타 등등 캐릭터들이 귀신과 요괴들을 물리치는 내용이다. 신비 아파트를 보는 보름이가 참 신기했던 것이 크리쳐들의 디자인이 꽤나 무섭게 생겼고 무서운 장면의 분위기 역시 아이들 수준에서 공포감을 느낄 법도 하지만 왠지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즐기는 것 같은 모습을 보며 일부러 공포물을 찾아보는 심리는 어른과 아이들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얼마 전 서울숲에 위치한 갤러리아 포레 더 서울라이티움에서 진행되고 있는 신비 아파트 미디어 어드벤처를 보름이와 함께 관람하고 왔다. 신비 아파트 미디어 어드벤처는 애니메이션의 배경이 되는 신비 아파트의 모습을 실제로 구현하여 직접 귀신들을 눈으로 보고 들을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체험형 미디어 아트라고 설명하면 될까? 만화에서 보던 아파트와 귀신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는 눈이 휘둥그레 질 수밖에 없는 곳이었다.

 

전시회장 및 티켓 발권은 서울라이티움 G층
현장 구매 할인율은 20%
이미지 출처 : 멜론 티켓

인천에 거주하다 보니 관람 장소였던 서울숲 갤러리아 포레 까지는 한 시간 반 정도가 걸렸다. 티켓은 예매 시간을 놓쳐서 현장 구매를 했는데 인터넷 예매가 할인율이 더 높다. 할인 정보는 위와 같은데 현장 예매의 경우 정가의 20%를 할인해 준다. 또 인터넷 사전 예매의 경우 익일 티켓은 평일 기준 오후 5시 이전까지 예매를 해야 하며 주말과 공휴일은 변동 내역이 있을 수 있으니 멜론 티켓에서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신비아파트 미디어 어드벤처 입구

전시장으로 입장하기 전에는 체온 측정과 문진표를 반드시 작성해야 한다. 문진표는 일행 중 대표 한 사람이 일행 정보를 함께 작성하면 되는데 코로나가 우리 생활에 가져다준 또 하나의 번거로움 일수도 있겠지만 이제는 서서히 익숙해지는 것 같다. 참고로 관람 중에는 화장실을 갈 수 없으니 입장하기 전에 미리 화장실을 다녀오는 것을 추천한다.

 

꽤나 실감나던 신비아파트 입구

체온 측정과 문진표 작성을 마치면 현장 스텝이 신비 아파트 입장을 안내해 준다. 꽤나 실감 나던 입구의 모습. 어른인 내가 봐도 원작의 디자인과 차이를 느끼기 어려웠는데 이 문을 보는 아이들의 기대감은 얼마나 크고 설레일지 조금은 짐작이 되기도 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알려주던 코로나 예방 수칙
두억시니를 막고 있는 금비 화이팅!!

아파트 문을 열고 입장하면 전시회장이 바로 나오지 않고 먼저 코로나 19 예방 수칙을 안내해 주는데 아이들이 알아듣기 쉽도록 설명을 해주는 것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었다. 예방수칙 안내가 끝나면 엘리베이터를 열고 나오려는 두억시니를 금비가 겨우 막고 있는데 이 순간부터 아이들은 신비 아파트로 들어가 두억시니를 물리치는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참고로 아파트로 진입하는 입구가 아주 깨알같고 감쪽같아서 처음엔 그것이 입구라도는 상상도 못했다. 

 

신비아파트 미디어 어드벤처 메인홀
신비아파트 미디어 어드벤처 메인홀
들어왔으니 인증샷부터.
어디를 먼저 들어갈까?

올해 초에 관람했던 신비아파트 뮤지컬 '뱀파이어 왕의 비밀' 공연장에서 구입했던 신비 요술봉을 챙겨 온 보름이.(동일 제품을 현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아파트 내부로 들어오니 뭘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몰라 잠시 당황스러웠지만 이미 유튜브에서 이곳을 수도 없이 돌아본 보름이는 나와 달리 어디를 먼저 들어갈 것인지를 고르고 있었다. 

 

1. 444호 샌드맨 (공포감 -)

그래! 결정했어!! 아빠 빨리~~

보름이가 첫 번째로 고른 방은 샌드맨이 있는 444호. 손짓하는 모습에서 혼자서 들어갈 용기는 아직 없다는 마음이 보이는 것 같아 어찌나 귀엽던지..

 

와 거실이 참 넓ㄷ..(이때가 이사 하기 5일전)
넌 다 계획이 있구나?
도장 꽝!!

444호에 들어오자마자 부적이 붙어 있는 전자레인지 앞에 서는 보름이. 입장할 때 나눠준 안내문은 스탬프를 모으는 역할도 함께 하는데 이미 유튜브에서 스탬프가 어디 있는지 보고 온 보름이는 방 안을 둘러보지도 않고 바로 스탬프를 찾아 도장을 찍는다. (이거 왠지 생각보다 집에 일찍 갈 것 같은데?)

 

플래시를 비추면 샌드맨이 나타난다.

그런데 스탬프가 끝이 아니었다. 444호 현관 왼쪽에는 어두운 방이 하나 있는데 그곳에서 샌드맨을 만날 수 있다. 체험을 도와주는 현장 스텝의 설명에 따라 샌드맨을 처치할 수 있는데 원래 순서가 이곳을 먼저 본 다음 스탬프를 찍는 것 같았다. 참고로 모든 체험 공간에 입장하기 전에 손 소독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코로나 감염에 대한 걱정을 조금 덜 수 있었다.

 

오 여기 또 부적이 있군!!
이번에는 금비 스탬프~

444호를 나오자마자 바로 옆에서 금비 스탬프를 찾은 보름이. 오픈북이나 마찬가지다.

 

2. 라바나브 (공포감 +)

아빠! 이번엔 여기야~
실제로는 훨씬 어둡다
넌 이름이 모니?

두 번째로 라바나브가 있는 5학년 2반으로 입장. 밤의 학교는 지금 내가 가도 공포감을 느낄만한 곳인데 보름이는 어떨지 궁금했는데..

 

부적이 곧 스탬프!
라바나브

곧바로 교실 뒤 사물함에서 부적이 붙어있는 문을 열고 스탬프를 꽝!! 이곳 역시 현장 스태프의 안내에 따라 체험을 진행하면 되었는데, 분위기만 놓고 보면 무서워할 법도 한데 그렇지 않은 보름이의 모습이 신기하기만 했다.

 

3. 야저귀와 이무기 (공포감 +)

머리 조심.

스탬프를 찍은 후에는 현장 스탭이 사물함 오른편의 작은 문을 열어주고 야저귀와 이무기가 있는 곳으로 안내를 해 준다. 

 

여기가 야저귀가 나온다고? 우리 밖에 안보이는데..
아빠 스탬프나 찍자

문을 열고 나오면 홀로그램이 비치는 어떤 공간이 보이는데, 흐름상 이곳에서 야저귀를 만날 수 있는 것 같았지만 거울에 비친 우리 부녀의 모습만 보였다. 보름이 말로는 유튜브에서 홀로그램이 보이는 공간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고 했지만 들어가는 입구도 없고 안내도 없어서 스탬프만 찍고 다음 순서인 이무기를 보러 이동을 했다.

 

벽 코너에서 코 자는 이무기

이무기 코너에는 현장 스탭이 있어 안내를 받으며 체험을 할 수 있었다. 꽤나 멋진 디자인의 이무기의 모습. 이번 코너도 겁내지 않고 쉽게 클리어~

 

4. 조금은 허무했던 네비로스 (공포감 -)

아빠 안녕~
나 어릴땐 터치가 없었는데..
사진을 찍히면 영혼을 빼았기는가봉가

피에로 모습을 한 네비로스. 스크린 앞에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데 촬영된 모습을 풍선 속에서 볼 수 있는 것으로 끝나는.. 마지막 사진의 화면이 끝나면 다시 처음 화면으로 돌아간다. 촬영한 사진을 이메일로 전송이라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던 곳. 사진 한번 찍고 스탬프 찍으면 끝이다.

 

5. 버스의 번호가 바뀐다. 치돈귀 (공포감 ++)

망설여진다..

이번엔 보름이가 가장 무서워했던 공간, 4444번 버스를 타러 갔다. 유튜브에서 보긴 봤으니 가보고 싶긴 한데 버스정거장 앞에서 바로 들어가지 못하고 잠시 머뭇거리던 뒷모습이 귀엽지만 속으로는 얼마나 두려웠을까 생각하니 재밌기도 하고..

 

탑승객이 있으면 여기에 서서 일단 대기.
드디어 우리 차례

마침 우리와 함께 탑승하는 승객이 없어서 나와 보름이만 버스를 이용하게 되었다. 버스에 타기 직전까지도 두려웠는지 망설이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용기를 내서 버스에 오르는데, 버스 번호가 1111? 일단 버스가 운행을 시작하면 번호가 4444번으로 바뀐다. (탑승객은 못 보는 게 아쉽다 ㅋ)

 

맨 앞에 앉자니까 무서워서 저기 앉는 녀석
잠시후 버스 기사님이 탑승하신다. 베스트 드라이버 이시다.
운전을 얼마나 잘 하시는지.. 버스에서 진동도 느껴지지 않는다. 베스트 드라이버 맞다.

탑승객이 우리 밖에 없어서 버스 탑승 전 후에 사진을 촬영할 충분한 시간이 허락되었다. 마음 놓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으니 우리를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안내해 주실 기사님이 탑승하시고, 간단한 설명을 해 주신 다음 4444번 버스의 운행이 시작된다. 그리고 버스는 무언가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 터널로 진입하는데..

 

심지어 자면서도 운전이 가능하다

마침내 치돈귀가 모습을 드러내고 버스를 어떻게 해보려는 듯 버스 유리창에 손도장을 막 찍어댄다. 그런 치돈귀를 금비가 나타나서 처리해 주고.. 잠에서 깬 버스 기사님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다시 버스를 몰고 우리를 목적지에 내려준다. 다른 코너에 비해 참신함이 느껴지던 치돈귀 코너.

 

6. 신비 아파트 주인공들과 함께 사진을 찍어요. 포토존

일단 스탬프는 제일 먼저 찍어야 한다.
신비아파트니까 신비랑~
슬레이트도 처본다.

포토존에서는 신비 아파트의 주인공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벽의 스크린에서는 주기적으로 주인공들이 바뀌어 가며 사진을 찍을 아이들을 기다리는데 방 한쪽에는 커다란 신비 인형과 나란히 앉아서 인증샷을 남길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되어 있었다.

 

7. xAR 앱을 통한 증강현실 놀이 체험.

사람이 바글바글
테블릿 각도가 영 안좋아서 카드를 내려놓기 어려웠다.

AR존은 신비아파트 카드를 전용 증강현실 앱을 이용해 신비아파트의 주인공들을 만나볼 수 있는 체험존이다. AR카드의 경우 별도로 구매를 해야 하는데 그 종류가 많다 보니 자신에게 없는 AR 카드를 이곳에서 원 없이 만나볼 수 있어서인지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코너였다.

 

여기서도 증강현실이 가능
이게 다 내거였으면..
AR 삼매경

준비된 태블릿의 수가 적고 카드를 비추기도 어려워서 스마트폰에 어플을 깔아서 보름이 손에 쥐어주니 익숙한 모습으로 증강현실을 체험하던 보름이. 한동안 AR카드에 대한 흥미가 떨어져 있다가 이곳에서 새로운 카드들을 만나니 재미가 있었는지 보름이도 다른 아이들처럼 꽤 오랜 시간 동안 머무른 곳이었다. 한 가지 언급하고 싶은 것은 아이들이 즐기는 곳이라 시끄럽고 복잡한 것은 당연히 이해가 되는데 보고 싶은 카드를 보면서 다른 카드를 보는 자리까지 떡 하니 차지하고 다른 아이들이 보지 못하게 하던 아이들.. 자기 아이가 그런 것에 대해 인지를 하지 못하고 있으면 부모가 캐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저 아이에게 스마트폰 쥐어주고 신경도 쓰지 않던 몇몇 부모의 모습을 보며 조금은, 아니 아쉬운 마음이 많이 들었다.

 

8. 드디어 최종 보스! 두억시니와의 한판 대결.

최종보스. 돌아오지 못하는 문.
스탬프 10개를 찍지 못하면 안들여보내 준다.

스탬프 10개를 모두 모았으면 최종 보스인 두억시니와 한판 승부를 하러 갈 수 있다. 실제로 입구 앞에서 두억시니와 대결할 자격(?)이 되는지 스텝이 스탬프 개수를 일일이 확인하며 자격이 되지 않는 아이들은 돌려보낸다. 그리고, 이 문을 나가면 다시 신비 아파트로 돌아오지 못한다. (집에 가는 길..)

 

와 마법진이다.
일단 뛰어야지

바닥이 온통 마법진으로 가득한 곳에 들어오게 되는데 잠시 후 두억시니와의 마지막 싸움이 시작되는 곳이다. 뭐 그러거나 말거나 바닥의 불빛이 신기해서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보름이..

 

실감나던 엘리베이터
최종보스 두억시니

장소는 곧 신비 아파트의 낡은 엘리베이터로 바뀌는데 두억시니가 엘리베이터의 문을 열고 이곳으로 나오려 한다. 

 

도깨비 불인가..?
강림이가 도와주러 옴
마침 보름이가 마법진의 중심이네
드디어 두억시니를 물리쳤다.

엘리베이터가 다른 장소로 바뀌고 보름이를 비롯한 같은 공간에 있는 친구들이 마법진에 잘 서준 덕에 두억시니도 역부족이었다. 결국은 신비가 나타나서 상황 정리. 그리고 문이 열리고 집에 갈 시간..

 

가운데 자리 하나정도는 비워주지..
제대로 찍으려면 강림이나 리온 옆에 서야 한다.

주인공 친구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것으로 신비 아파트 미디어 어드벤처의 모든 체험이 마무리된다.

 

이제 한정판 AR 카드를 받을 시간.

사진 촬영까지 마친 다음에는 두억시니 스탬프와 함께 한정판 AR 카드를 받고 나가면 된다. 

 

해시태그 이벤트도 있다.

전시장 내부에서 촬영한 사진을 SNS에 올리면 선물을 받을 수 있는데 신비 아파트 미디어 어드벤처 스티커 두장이고 보름이는 그 스티커를 이전 집의 자기 방 문에 붙이고 왔다. (오늘이 이사한 지 이틀째..)

 

전체적인 볼륨이 조금 아쉬웠던 점은 있었다.
마지막 기념품 샵을 그냥 지나칠리 없는 보름이.

화면과 스크린으로만 봐 오던 신비 아파트와 주인공들을 직접 체험하고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아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운 시간이 되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던 미디어 어드벤처. 체험존 재현의 퀄리티도 나쁘지 않았고 현장 스태프들의 운영과 진행도 매끄러워서 어렵지 않게 신비 아파트를 직접 즐길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었다. 하지만 전체적인 볼륨은 조금 빈약한 느낌이 드는 것이 단점으로 느껴졌는데 한 시간 정도면 모든 체험을 완료할 수 있어서 가성비 부분에선 살짝 아쉬운 부분이 남았던 체험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디까지나 내 기준에서의 평가일 뿐, 보름이 에게는 최근 다녀온 장소중 가장 즐겁고 재미있었다고 이야기하는 것으로도 함께 다녀온 것에 충분히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내려 보며 후기를 마친다.

 

ps.

-. 제 돈으로 직접 다녀온 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개인의 생각과 취향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 말씀드립니다.

-. 본문 내용 중 오류나 틀린 정보가 있을 경우 알려주시면 확인 후 수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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